올 연말까지 총 공사비 8천억원 규모의 울산신항만 공사가 본격 착공될 예정이지만 신항만 공사현장에 투입될 사석(물밑에 던져넣어 기초로 삼는 돌) 물량이 절대 부족해 공사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신항 중앙방파제 공사현장에 투입된 사석과 피복석 물량의 50% 정도인 16만6천㎥이 울산지역이 아닌 인근 부산지역에서 반입된 데 이어 올들어서도 20만㎥ 전량이 부산에서 들여왔다. 또 남구 용연동 온산항 북방파제 일대에 시공중인 신항 민자사업도 올해 투입되는 기초사석중 3천5백㎥ 가량이 부산에서 반입됐으며 나머지 1만3천㎥는 현장 인근 업체에서 들여올 예정이지만 비용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사석량이 부족한 것은 지역에서 확보 가능한 물량이 연간 30만㎥ 정도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사석으로 적합한 물량은 많지 않은데다 석산업체 대부분이 사석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좋은 레미콘용 자갈 등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착공 예정인 남방파제공사에 4백52만여㎥,현재 공사중인 중앙방제에 3백96만㎥의 사석물량이 각각 필요하고 직립호안 및 접속호안공사까지 감안하면 많은 물량의 사석이 필요하지만 사석이 태부족해 '돌대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항만업계는 "지역에서 사석을 구하기가 갈수록 힘든 상황"이라며 "환경보호도 중요하지만 골재산업의 수요공급차원에서 돌이 많은 산에 대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돌을 확보하고 돌을 깍아낸 곳을 공장부지 등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