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심텍에 대한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분기 부진을 딛고 4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4분기를 정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동원증권 모건스탠리증권 등은 이날 심텍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반면 현대증권은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심텍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백56억원과 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했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는 설비 증설 마무리로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신제품 매출도 늘어 3분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심텍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백90억원과 3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수요처 및 제품군 다변화에 따른 성장이 예상되고 주가 수준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동원증권도 "9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4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 기호진 연구원은 "특별 상여금 등 일시적 비용지출과 생산설비 증설 지연으로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4분기에는 성장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심텍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현대증권은 심텍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반도체와 통신 등 전방산업의 위축으로 심텍의 실적이 4분기에 정점을 맞고 내년부터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따라 심텍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 전망치를 각각 8.6%와 33.1% 낮췄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