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이머징마켓에 투자한 펀드들은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향후 이 시장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8일 보도했다. 펀드 조사 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이머징마켓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연 평균 수익률은 각각 25%와 18%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미국의 주식형 펀드가 올린 5.3%의 수익률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T 로워 프라이스 스펙트럼 인터내셔널 펀드의 펀드매니저인 데이비드 워런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머징마켓이 강한 상승 열기를 보였지만 현 상황에서 이 시장에 대한 가장 정직한 대답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의 랠리를 주도한 것은 외환 위기 이후 기업 투명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의 기업 및 경제구조 개혁인데,이 같은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머징마켓에서는 이 같은 개혁 덕분에 최근 몇 년간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신용등급도 상향조정돼 5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등급에 속하는 채권이 10%에 불과했지만 최근 이 비중은 50% 가까이 높아졌다. 시장 조사기관인 파이낸셜 리서치에 따르면 신규 투자자금의 유입과 신용등급 상승으로 올 들어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투자된 돈은 4백10억달러를 기록,2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핌코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의 매니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그러나 "같은 호재를 가지고 두 차례의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머징마켓은 18개월 이전과 비교할 때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며 당분간 과거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