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박스권 지속되나 ‥ 목표가 일제히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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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에서 사고 50만원에 팔아라."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크게 반등하기 힘들겠지만 추가적인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리요네퍼스트보스턴(CLSA) 다이와 한화증권 등 많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50만원대 초반으로 낮췄다.
이중 씨티는 46만8천원으로 가장 보수적이었다.
이처럼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하락률이 예상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TFT-LCD부문은 4분기에 적자를 낼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가장 안전한 주식'이라던 삼성전자가 어느새 위험도가 큰 종목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또 4분기에는 이익이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이익은 2조1천억∼2조5천억원(3분기는 2조7천4백억원)선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을 당초 예상치보다 각각 6%와 7%씩 하향조정하면서 "이익모멘텀 악화로 당분간 주가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하락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삼성증권 이진호 연구위원은 "과거의 주가 움직임으로 볼 때 내년의 실적부진을 반영하더라도 4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휴대폰과 LCD부문의 실적회복이 불투명해 주가가 의외로 오랜 기간동안 박스권 흐름에 갇힐 수 있다"며 43만∼52만원의 박스권 매매전략을 권했다.
메리츠증권 송명섭 연구위원도 "내년 2분기까지의 이익감소를 일시에 반영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40만원 근처에서 사고 50만원 부근에서 파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고려해볼 시기라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위원은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에는 이상징후가 없기 때문에 주가조정을 비중확대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익사이클이 회복세를 탈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위험은 제한적"이라며 강력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대응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주말 55.86%로 15개월만에 55%대로 떨어졌다.
백광엽 기자 kecor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