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꼴찌회사'(시장점유율 기준)인 그린화재가 다른 보험사들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린화재 이영두 부회장은 "최근 영업환경 악화로 손보업계의 구조조정이 촉발되고 있다"며 "조만간 외국의 유명 투자사와 공동으로 중소형 손보사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손보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감독당국과 손보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됐으나 M&A 추진을 공언한 것은 그린화재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대주주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모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해 제안서를 내기도 했다"며 "감독당국의 지급여력비율 점검이 이뤄지는 3개월마다 타 보험사 인수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부 손보사의 경우 재무구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인수·합병에 드는 비용으로 약 5백억원을 예상했다. 그는 "명퇴금 등 합병 비용으로 5백억원 정도의 자금을 예상하고 있고 이는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1년 내에 중소 손보사들을 합병한 생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화재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1백1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전년 동기 1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9월 말 현재 그린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1백60%로 추정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