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저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요 부품의 매출단가 하락 여파로 2분기보다 46.1% 줄어들었다. 삼성전기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9천2백52억원의 매출과 3백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5%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46.1%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도 3백23억원으로 2분기보다 3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카메라 모듈 매출이 미미했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영업이익은 5백32.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한 이유는 △신규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출시 지연 △저용량 MLCC의 가격 하락 △영상기기 부품의 판매부진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고부가 백색 LED 개발에 성공,상반기 중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세트업체가 주관하는 신뢰성 테스트 통과가 늦어지면서 아직까지 출시 일정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수요 감소 및 공급 과잉 여파로 저용량 MLCC의 판가가 2분기에 비해 5%가량 하락한 데다 편향코일(DY),고압변선기(FBT) 등 전통적인 영상기기 부품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영업이익 급락에 한몫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지난해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기판,카메라모듈 등 전략품목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3분기 매출액이 최근 2년간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실제 카메라모듈은 신규 거래선에 대한 공급이 늘면서 2분기보다 매출이 30.4% 늘었고,기판부문의 신규사업인 '플립칩 BGA'도 전분기보다 두배 이상 매출이 증가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세트업체가 기판 카메라모듈 등 주요부품을 확보하려는 계절적 수요가 늘어난다"며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튜너,고용량 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극 육성하고 최근 개발한 UT-CSP(최박형기판)와 3백만화소 카메라모듈 등도 조기에 선보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