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휴대폰 부품주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실적 저조로 단가 인하나 납품 감소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휴대폰 부품주들이 저평가돼 있는데다 코스닥에서는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고 있어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외 모멘텀을 확보했는지,부품의 기능성은 높은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4분기 매출 감소 가능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주들은 당분간 큰 폭의 실적 모멘텀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 4분기에는 수익성 저하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휴대폰 등 고기능·고가 부문의 경쟁력이 상당히 약해졌음을 보여줬다"며 "휴대폰 부품주들도 당분간 납품단가 인하 등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연구원도 "국내 휴대폰 수출의 37%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정체 속에서 저가 휴대폰 시장 성장,유럽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열위,중고가 시장 가격 하락 등으로 휴대폰 시장은 4분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원증권 노근창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휴대폰 출하 물량을 줄일 것"이라며 "관련 부품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휴대폰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노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천5백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휴대폰 부품주의 4분기 실적은 좋지 않겠지만 연말 이후 모멘텀이 발생하며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해외 다변화 업체 주목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해외모멘텀을 가진 업체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해외 휴대폰 업체들의 3분기 수익성은 2분기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일전자를 우선적인 후보로 꼽았다. 삼성증권 양철민 연구원은 "유일전자는 국내 업체 중 해외고객 다변화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이 연구원도 모토로라 지멘스 등 해외 고객의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초부터 모토로라 노키아 등에 납품이 유력시되는 엠텍비젼도 휴대폰 부품주 중에서 차별성을 기대해볼 만한 종목으로 거론됐다. 메리츠증권 전 연구원과 동원증권 노 연구원은 파워로직스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전 연구원은 "파워로직스는 4분기부터 노키아에 PCM(배터리 보호회로)을 납품할 예정이어서 세계 5대 휴대폰 부품업체에 모두 납품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그동안 노키아 등 해외 납품에 나선다는 업체는 많았지만 실제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경우가 많았다"며 "납품 가능성과 규모,실적에 반영되는 시기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