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보통주 93만주와 우선주 3만주 등 1천66억여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18일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보통주 2%와 우선주 1%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식매입 기간은 22일부터 내년 1월21일까지다. 삼성SDI가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02년 소각규정을 정관에 넣은 뒤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주주가치 실현과 주가방어 등 다목적용으로 자사주 소각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자사주 매입이 실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지난달 말부터 돌았다. 현금흐름에 여유가 있는 데다 최근 삼성물산 지분 인수 과정에서 쏟아진 주주가치 훼손 비판을 상쇄하기 위해 소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 주가방어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SDI는 2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핸드셋 판매둔화 등 경영환경 변화로 전분기에 비해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1천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처럼 자사주 매입을 통해 매도 물량을 받아냄으로써 주가를 방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