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구조조정이 노사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이 18일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공식 발표,금융권 노사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청대상은 대리급 이상 일반직원과 별정직원,청원경찰,기술직 직원 등이며 대리급 직원은 입행 후 5년이 지난 직원으로 제한된다.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되는 희망퇴직금은 월평균임금 24개월치(직급에 따라 차등)에 자녀 학자금보조 1천만원,6개월간의 재취업교육비 지원 등을 합쳐 평균임금 26개월치 정도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또 직원대출 상환유예와 금리우대,대여주택 회수기간 유예 등의 지원책도 제시했다. 김형민 외환은행 상무는 "너무 오랫동안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탓에 중견간부는 많고 실무직원은 없는 '항아리형' 조직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몇년째 뽑지 못한 신입행원을 새로 선발하고 생동적인 조직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퇴직이 끝나는대로 신규인력채용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고 보상시스템도 성과위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이와함께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영업망이 중복되는 점포를 통폐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노사협의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협상권 남용이자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강요나 강압이 있을 경우 결사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