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훈장을 받은 박노병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장(50)은 디지털 기기 신기술 및 핵심부품 개발에 앞장서왔다. 박 소장의 손길이 닿은 기술이나 제품에는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닐 정도다. 디지털미디어 연구소는 올 초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칩을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지상파 DMB용 핵심칩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칩은 소형화 및 저전력화로 집적 문제와 배터리 소모 문제를 동시에 해결,휴대 이동형 디지털방송 수신의 상용화를 조기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DVD와 CD 상호 간 기록과 재생이 가능한 장치를 개발했으며,지난해에는 무선 홈미디어 센터를 선보였다. 무선 랜카드(1996년),1백20GB급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버(2001년),셋톱박스용 MPEG2 비디오레코드(2001년) 등도 그가 일궈낸 작품들이다. 이 같은 연구 실적으로 그는 네트워크 하이버네이션시스템 등을 비롯 국내외에 2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박 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USC에서 박사(전자계산학) 학위를 획득했으며 UC어바인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박사급 90여명을 포함한 7백여명의 연구진을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미디어연구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