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에선] 日 무선인터넷 확산 '캐릭터가 효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일본의 휴대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캐릭터를 이용한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통신업체들은 사진이나 동영상 전송 등에서 기술적인 우수성을 강조하고 선전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이동통신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도코모(Docomo)는 지난 2월 화상전화에서 자신의 얼굴 대신 캐릭터의 표정을 이용할 수 있는 '캬라덴'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화상전화를 이용할 때 자기 자신의 영상이 아니라 움직이는 2차원 또는 3차원 캐릭터를 상대방에게 보여준다.
춤추고,웃고,우는 등 9가지 액션과 50여가지 종류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 파일을 이용해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 무선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캐릭터는 아기자기한 꾸밈과 놀이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의 정서를 파고들어 서비스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령 반다이사의 주력 콘텐츠 중 하나인 '캬라쿠루메-루'는 캐릭터가 메일을 배달한다.
게임과 소설읽기처럼 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에는 11종류의 캐릭터가 1백70여가지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퀴즈를 맞히지 못하면 메일이 열리지 않는다든가,캐릭터를 이용해 답장을 재촉하고,상대방에게 객관식 질문형의 메일을 보내면 캐릭터가 이를 종합해 알려주기도 한다.
또 KDDI의 대표적 미팅 서비스인 '도코다치츠나게차오!'의 경우에는 캐릭터가 중매해 주는 친구를 소개받아 미팅을 하는 형태이다.
캐릭터가 먼저 사용자의 프로필,취미,현재의 기분 상태 등을 앙케트 조사를 통해 이해한다.
그런 뒤 다른 사용자의 캐릭터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일 1회 익명으로 친구를 매칭시켜 준다.
캐릭터는 가입자를 대신해 묻기 쑥스러운 질문을 물어보는 메신저 역할도 한다.
이처럼 캐릭터를 활용한 메시징 또는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는 일본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공급자 측면에서의 기술적인 강조가 아니라 소비자 측면에서 이용하기 재미있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국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발전 방향성을 시사해준다고 볼 수 있다.
양승원 CNET리서치&컨설팅 선임연구원 analyst@korea.c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