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기업연구소는 한국의 간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우선 규모가 크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42개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도 2만2천명으로 회사 전체 인력의 34%에 이른다. 박사급 인력만 2천명이 넘는다. 이 회사는 지난 해 3조5천3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4백63개 상장사 전체 R&D비의 40.1%를 차지했다. 반도체연구소는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 및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연구소는 지난 83년 세계에서 3번째로 64KD램을 개발한데 이어 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D램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최근에는 60나노 8G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다시 한번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LCD 연구개발은 LCD연구소가 맡고 있다. LCD연구소는 지난 4월 삼성코닝과 공동으로 대형 LCD TV용 면광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2화면 1칩 구동 LCD패널을 선보였다. 정보통신연구소는 휴대폰과 모뎀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소는 최근 1백28M 메모리가 탑재된 MP3폰을 개발하는 등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연구소는 멀티미디어와 디스플레이분야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연구소는 지난 4월 CD와 DVD에 이은 3세대 광 디스크인 블루레이 디스크(BD) 레코더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