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외국인 '삼성전자 매수'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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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순매도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다시피 지난 8일동안 외국인 매도는 전기전자 업종, 그 가운데에서도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삼성전자 매도 이유부터 전망까지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다.
한정연 기자, 먼저 최근 외국인 매매동향부터 짚어달라.
[기자]
말씀하신대로 최근 외국인은 8 거래일 내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전후한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삼성전자의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15일에는 3천7백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8일동안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무려 1조4천억원 수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는 거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집중됐었다는 점이다.
10월 8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의 95%에 가까운 1조원 이상의 금액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도 급감했다.
8일동안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256만주 팔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9.2%이상 급락했고 외국인 지분율은 한달만에 3%p 줄어든 55.6%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5.6%대로 내려온 것은 1년3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앵커]
이처럼 외국인 순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이유는 뭔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셀코리아에 나서는게 아닐까?
[기자]
말씀하신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는 지난 2002년과 올 4월 국내증시가 약세로 돌아섰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이 당시에도 삼성전자가 자사주매입을 할 때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약세장에서 삼성전자는 4월과 8월 두차례 자사주매입을 했는데 이때에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거래소 전체 순매도금액을 웃돌았다.
올 4월에도 4월 12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4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에서만 1조7천억원을 빼냈다.
결국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적극적으로 삼성전자 비중을 줄였는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발표와 자사주매입기간이 겹치면서 외국인은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외국인의 셀 코리아 초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동원증권은 자사주 매입을 이용한 종목갈아타기에 나선 것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해 5월부터 올 9월까지 외국인의 한국주식매입금액은 29조원인데 최근 1조원 정도 팔았다고 해서 셀 코리아라고 하기에는 성급하다고 설명한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
[기자]
증권사별로도 전망이 엇갈리는 상태이다.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이나 대신, 한화증권은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D램 가격이 견조했던 덕에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D램 고점과 낸드플래시, TFT-LCD 등의 실적호전 여지가 적은 만큼 실적전망치를 하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한 상태이다.
현대증권은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 우려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노무라증권은 부진했던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사이클이 반등할 것이라며 강력매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UBS증권은 4분기에는 LCD패널수요 증가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상품 출하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65만원을 유지했습니다.
국내증권사 가운데에서는 동원증권이 4분기 영업이익 확대와 D램의 견고한 수익성을 이유로 6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메릴린치증권과 미래에셋, 골드만삭스 등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들이 59만원에서 56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실적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바닥이 올 4분기이냐에 대한 시각차에 의해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