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흐멧 알탄 '감정의 모험'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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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밀란 쿤데라'로 불리는 아흐멧 알탄(54)의 최신작 '감정의 모험'(황매,이난아 옮김)이 번역 출간됐다.
터키 작가 중 여성 심리를 가장 섬세하고 날카롭게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탄의 작품은 인간의 근원적 쾌락과 존재의 허무,그리고 실존적 고통을 집중 고찰한다.
2002년 터키에서 출간된 지 3일만에 20만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킨 이 작품은 여성의 성적 욕망과 심리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인공 아이단은 유복한 가정의 중산층 여성이다.
그녀의 남편은 의사이고 그녀 자신도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
어느날 그녀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매력적인 미혼 건축가 젬을 방문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던 아이단은 젬과 만난 이후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든다.
새로운 욕망에 눈을 뜬 그녀는 심지어 남편이 자고 있는 동안 젬을 집안에 불러들여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그와 함께라면 가족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는 젬이 떠나버리자 아이단은 아무런 이유 없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작가는 시종일관 이런 주인공의 심리를 쫓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한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는 '여성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이보다 더 섬세하고 예리하게 묘사하는 작가는 일찍이 없었다'고 평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