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3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으로 본격 진입하면서 "깜짝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IT(정보기술)부문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쳐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830선까지 단기조정을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T기업의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도 반영된 상태라며 "이제부터는 호전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종목 찾기'에 초점을 맞출 때"(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라고 지적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9일 전날보다 0.88% 오른 855.77로 마감되는 등 이번주들어 반등하고 있고 이런 저런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는데는 이같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에너지·소재·산업재 종목 주목 이날 삼성증권은 지난 한달동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추정치 변화추이 등을 토대로 3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종목을 제시했다. 우선 업종별로는 에너지 소재(화학 철강) 산업재(건설 등)의 이익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산업재 종목 △동국제강 동부제강 한화 SK 한화석화 INI스틸 S-Oil 호남석유 등 에너지·소재주 △한진해운 대한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 은행주 등이 깜짝실적 발표 '후보군'으로 꼽혔다. 반면 IT와 반도체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실적이 낮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등 경기관련소비재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에 있는 통신과 유틸리티업종은 이익이 시장의 기대와 유사하거나 이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어닝시즌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발표 기업에 대한 투자전략을 크게 두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우선 단기투자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볼때 좋은 실적을 발표할 공산이 높은 기업은 대략 실적발표 3주전부터 발표후 1주일 동안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이용한 단기 추세매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이런 단기 추세 매매보다는 이번 3분기는 물론 향후에도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철강·화학 등 소재주나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주를 장기투자하는게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역발상적 투자'가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패션 광고 백화점 유통 등 지난 3분기에 최악의 업황을 경험한 업종의 종목 중 전년동기보다 실적이 호전됐거나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덜 악화된 종목을 찾아내 1∼2년간 장기보유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 [ 오늘 실적발표 예정 상장기업 ] 삼성SDI(16시,증권거래소 21층 대회의실)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조일제지(16시,여의도63빌딩 2층 국제회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