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도 강남은 풀이 죽었다. 올 상반기 전국 수입차 판매대수는 1만6백6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1% 늘어난데 비해 서울 강남구는 2천7대로 17.8%나 감소했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판매감소율 7.1% 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강남구는 이처럼 판매대수가 줄면서 서울지역내 수입차 판매점유율도 작년 상반기 48.4%에서 올해 43.1%로 떨어졌다. 강남구의 이런 판매부진은 외제차 보급률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부동산보유세 강화,재건축 이익환수제 도입 등 각종 규제책이 강남 지역민의 부담증가로 이어지면서 지역주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사동의 한 외제차 판매상은 "부유층 세원발굴을 강화한다는 등 상대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강남의 이른바 '가진 계층'이 지갑을 닫았다"고 말했다. 강남이 풀이 죽은 데 비해 강북은 외제차 판매에 관한 한 부활하고 있다. 서울지역 가운데 종로구는 상반기 외제차가 3백69대 팔려 지난해 상반기 대비 98% 증가했으며 마포구와 용산구 양천구 동작구 등은 50% 안팎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지역의 수입차 판매도 늘면서 경기도의 상반기 판매량(3천6백17대)이 전년 동기 대비 82.2% 급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