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경제의 위기는 늘어나는 세금 체납액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김효석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서울지역 미정리 국세체납액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의 체납액은 3천61억원으로 서울시 25개구 평균 6백79억원의 4.5배를 넘었다. 또 올해 8월말까지 강남구의 취득·등록세,자동차세,레저세 등 시세(市稅) 체납액은 3백92억원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광진구(71억원),마포구(98억원),종로구(1백25억원) 등과 비교할 때 최고 5배이상 많은 것이다. 서초구도 2백76억원의 시세를 체납해 서울 자치구 중 3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강남구와 서초구의 체납액을 합칠 경우 전체 시세 체납액의 22%에 달하고 있다. 서초구는 주민세 체납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총 부과액 1천3백67억원 중 체납액은 1백15억원으로 징수율이 91.3%에 달했으나 올해는 총부과액(1천3백67억원) 중 체납액은 1백75억원으로 징수율이 89%로 뚝 떨어졌다. 서울시 세무과 관계자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징세액 자체가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최근 숙박업 등의 불황이 세금납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