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시작한 사업은 그룹의 주력사업은 물론 국가의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1960∼70년대 건설산업으로 경부고속도로 등 SOC 건설에 기여했고 중동에선 외화를 획득,한국경제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조선,자동차,금융 및 서비스 등에 잇따라 진출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0년 초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자동차,전자,중공업 등 핵심업종을 그룹에서 분리시켰다.


그 결과 지금은 첨단제조 및 서비스 분야의 6개 계열사로 총 자산 약 8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말 현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재편된 현대그룹은 각 계열사들의 뛰어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 회장은 "각사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 성장산업을 육성해 달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 8월 현대그룹은 6개월여의 준비끝에 중장기 비전과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현대는 당시 내놓은 '새로운 비상,현대2010!'을 통해 기존 사업구조 고도화 및 신성장산업 집중 육성으로 2010년에는 매출 20조원,재계 10위권 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현대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사업은 기존 사업구조 고도화로 전후방 연관사업에 적극 진출하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점을 고려한 결과 기술혁신 주도형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다.


먼저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2백40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자동화기기 제조업 진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의식주 전 분야로 수요확충이 가능한 IT형 전자기기 산업,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에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금속 장치산업 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패턴 변화에 따를 수요 증가가 점쳐지는 토털 복지서비스 사업도 후보 사업군으로 선정하고 신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사업 영역에서는 신기술 결합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미래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잡힌 성장도 현대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먼저 물류 부문에선 시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물류엔지니어링 산업에도 진출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가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기계제조 부문에선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 10대 종합운반기기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현대그룹은 또 금강산 관광인프라 확대,외국인 크루즈 관광연계,북측 SOC건설 참여 등을 통해 대북 종합관광개발사업과 건설사업의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