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에나 있지만 누구나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을 타고 오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지위,빈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가려서 행복은 온다.' 따뜻한 미소와 정갈한 문장으로 잘 알려진 성전 스님(44·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이 신간 '행복하게 미소짓는 법'(도솔,9천5백원)에서 펼치는 행복론이다.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청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해인사 강원을 졸업한 성전 스님은 '월간 해인'과 '선우도량' 편집장을 지낸 불교계의 문장가. 그는 이 책에서 인생의 사표(師表)로 삼고 있는 스승과 구도의 길을 함께 가는 도반(道伴)들,그리고 수행정진과 행복에 관한 생각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성전 스님은 책에서 지난해 입적한 은사 청화 스님과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부산 내원정사 주지 정련 스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꼽았다. 청화 스님은 평생을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장좌불와(長坐不臥)했던 수행자의 표상이다. 아무리 어린 사람의 절이라도 가만히 앉아서 받는 법이 없었던 청화 스님에게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수행자에게 겸손을 빼면 무엇이 남겠는가." 고산 스님은 출가 이후 단 한번도 새벽 예불을 거른 적이 없이 언제나 처음처럼 사는 수행자라고 했고 자신의 온 삶을 바쳐 봉사와 헌신의 보살행을 실천해온 정련 스님에게선 치자꽃 향기가 난다고 회고했다. 영원한 선객 보륜 스님,월정사 지킴이 승원 스님,원주에서 오대산 상원사까지 걸어서 출가한 스님 등 도반들에 대한 존경과 추억도 담겨 있다. 성전 스님의 '행복하게 미소짓는 법'은 무엇일까. "마음 속에 맑고 투명한 빛을 떠올려라.만나는 모든 것과 대화하라.행복을 위한 구절 하나씩을 기억하라.호흡을 통해 고요한 이완의 즐거움을 터득하라.손해로 화가 날 때에는 전생의 빚을 갚았다고 생각하라"며 행복의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