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실적이 금명간 2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수출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것이다. 지난 64년 1억달러를 달성한 후 40년 만에 수출액이 무려 2천배나 증가, 당당히 세계 12위 수출대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무역의 위상을 보여주는 쾌거라 할 만하다. 40년전 1억달러대 수출국 가운데 절대 빈곤에서 탈출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로선 수출에 승부를 걸었다. 한마디로 수출은 우리 경제성장의 역사나 다름없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지난 60년 9%에서 2000년 이후 90%대를 넘어서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수출 2천억달러 달성은 그런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반도체 자동차 등 특정품목에만 의존해선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크다. 잘 나가는 산업의 질적 고도화와 함께 미래 수출전략산업의 육성이 큰 숙제인 셈이다. 밖으로는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세계적 조류인 FTA(자유무역협정) 흐름에서 소외될 경우 경쟁력을 잃게 되고 수출시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고, 수출선 다변화와 신흥시장 개척 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안으로는 수출의 내실을 기할 수 있어야 한다. 수출이 내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해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대일역조,여전한 핵심 부품소재의 해외 의존도 등은 정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될 과제들이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2010년에 수출 4천억달러 시대를 열어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진입하겠다는 꿈도 그만큼 빨리 달성될 것이고,그 경제적 의의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