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1일 새해 첫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열리는 1백15년 전통의 장미꽃 축제인 '로즈 퍼레이드' 2005년 로즈 프린세스에 한국계 여고생이 뽑혔다.


한국계 혼혈인 제니퍼 프로퍼양(16·한국명 혜리)은 최근 로즈 프린세스 선발대회에서 로즈 프린세스에 선정됐다. 혜리양을 포함한 로즈 프린세스 7명을 대상으로 한 로즈 퀸 선발대회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메이필드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혜리양은 미 공군 장교 출신의 펀드매니저 필립 프로퍼씨(44)와 한국인 어머니 우정희씨(46) 사이에서 태어났다.


새해 첫날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될 로즈 프린세스는 17∼21세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지적 능력과 표현능력,미모 등을 기준으로 7명을 선발하며 이들은 퍼레이드 선두의 호화차량에 탑승해 로즈 퍼레이드를 이끈다.


현지 동포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한국말로 진행한 혜리양은 '한국에 가보았느냐'는 질문에 한국 방문 기억을 떠올리면서 서울 의정부 전라도 경상도 등의 지명을 술술 댈 정도로 한국말이 수준급이다.


그는 "어머니가 항상 집에서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가르쳐 주셨다"며 "함께 선발된 동료에게도 틈만나면 한국 자랑을 한다"고 말했다.


학교 신문 편집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앞으로 대학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해 외교관이나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로즈 퍼레이드 홍보대사 활동도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