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내수업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관련 업종의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백화점 관련주의 약세속에서도 신세계가 상승세를 이어가듯 가구업체인 퍼시스,패션업체인 한섬 등이 동종 업체들보다도 주가가 크게 선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사무용가구업체인 퍼시스는 5.73%(5백50원) 급등한 1만1백50원에 마감됐다. 장중 1만1천원까지 뛰어 올라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7천9백90원) 대비 27% 가량 상승했다. 부엌가구업체인 한샘이 연초 9천6백70원에서 이날 6천5백원으로,에넥스가 8천7백40원에서 7천7백10원으로 각각 32%,11% 넘게 떨어진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퍼시스는 상반기 중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1%와 49.1% 늘어난 1백27억원과 1백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증권은 퍼시스가 하반기에도 학교용 가구매출이 1백% 가량 급증,좋은 영업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부진의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패션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타임 마인 등 독보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은 연초 1만2천6백원이던 주가가 이날 9천8백원으로 22% 가량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FnC코오롱이 연초 1만4백원에서 4천8백90원으로,F&F가 2천8백70원(액면가 5백원)에서 1천2백40원으로 '반토막'이 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 한섬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백28억원으로 작년 동기(2백20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퍼시스 한섬 등의 사례는 같은 업종이라도 시장지배력이 뛰어나고 좋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면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