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백만화소 카메라폰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3백만화소급까지 나와 있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고화소 경쟁에서 일단 기선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고체촬상소자(CCD) 방식의 5백만화소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모델명 SCH-S25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달 말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된다.


이 휴대폰은 최고 화소 카메라모듈,60배 향상된 해상도,디자인 등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 시장조사기업이 '5백만화소 카메라폰은 오는 2007년에야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3년이나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 카메라폰에 장착된 5백만화소 카메라모듈은 삼성전자와 아사히펜탁스가 1년반에 걸쳐 공동 개발한 것으로 디지털카메라보다 훨씬 작은 휴대폰에 맞도록 고안됐다.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CCD센서는 절반,렌즈는 20분의1 정도로 작아졌다.


셔터스피드도 최대 1천분의 1초로 중급 디카와 맞먹는다.


이 휴대폰은 또 세계 최초로 1천6백만컬러 QVGA급 액정화면(TFT-LCD)을 채택해 기존 휴대폰(26만2천컬러)에 비해 해상도가 60배 높다.


TV 모니터 등에 쓰이는 최고급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사물의 색상을 자연 그대로 표현한다는 뜻으로 '트루컬러(true color)'로 불린다.


디자인도 독특하다.


얼핏 보기엔 '바 타입'(막대형)이나 카메라를 작동할 때는 렌즈와 LCD덮개를 위로 당겨 올리는 '스트레치 타입'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영화'매트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선보였던 '매트릭스폰'과 닮았다.


이밖에 문자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문자음성변환(TTS),MP3,모바일뱅킹 등의 기능을 갖췄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7월 내놓았던 3백만화소폰과 달리 피사체를 끌어당겨 촬영하는 광학줌 기능은 없고 디지털 줌(4배)만 된다.


무게는 1백43g.가격은 1백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