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2일 올해 연간 누적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천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5% 증가한 1천9백69억9천만달러를 기록,수출 2천억달러 달성까지 30억1천만달러를 남겨놓은 상태다. 이번 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8억3천만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이르면 22일,늦어도 25일에는 누적 수출액이 2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산자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공식 수출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48년 이후 56년 만에 연간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열게 됐다. 작년 기준으로 연간 2천억달러 이상 수출한 국가는 독일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11개 국가에 불과하다. 한국은 지난 48년 연간 수출액이 1천4백만달러로 요즘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해 수출실적에도 미치지 못했지만,이후 16년 만인 64년 1억달러를 넘어섰고 71년 10억달러,77년 1백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이어 지난 95년 1천억달러를 넘어선 지 9년 만에 2천억달러 수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8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출액은 2조3천4백76억9천만달러,수입은 2조3천68억9천8백만달러로 4백7억9천2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지난 64년 1백42개에 불과했던 수출 상품수는 지난해 8천2백12개로 늘어났고 수출 상대국은 41개국에서 2백30개국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지난 40년간 수출이 연평균 23.1%씩 늘어나며 수출 규모 순위가 세계 83위에서 12위로 뛰어올랐고,세계 시장점유율도 0.07%에서 작년에는 2.6%로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80년대 중반까지 적자 행진을 계속하다가 86년 31억달러의 첫 흑자를 기록했고 90년 들어 다시 적자 구조로 돌아선 뒤 8년 만인 98년에 3백90억달러의 흑자를 냈으며,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계형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64년 1억달러대의 수출국 중 절대 빈곤에서 탈출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국내총생산(GDP)의 수출의존도도 지난 64년 3.8%에서 2000년 이후 3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