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앞세운 포스코 "다시 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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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포스코)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지난 9일만해도 한달만에 다시 사상최고가(18만7천원)를 경신하는 등 하늘을 찌를 듯했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급기야 20일에는 16만8천5백원으로 떨어져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으로 1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3분기에 분기기준으론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냈다는 것도,이달들어 스테인리스 가격을 또 올려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평가도 주가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외국인 매물이다.
외국인은 한 달 넘게 포스코 주식을 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9일 18만원대를 처음 돌파한 뒤 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조정을 받고 있는 지금이 저가 매수의 찬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중국의 철강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는 실적,기는 주가
포스코의 주가 하락은 포스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옆집'에서 튄 불똥이 계기가 됐다.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이 이달 초 급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부터 급등하던 비철금속 가격은 투기세력이 빠져나가면서 선물가격이 2주 만에 20% 이상 떨어져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관련주의 주가 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포스코의 실적 전망은 장밋빛이다.
한화증권은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이 4조8천4백억원으로 작년보다 58%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엔 영업이익이 5조1천3백억원에 달해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당 1만원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t당 5백~5백50달러선인 열연 가격은 내년 초엔 일본 신일철 등의 고로 보수작업으로 t당 6백달러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스테인리스강 가격이 최근 상승한 데다 후판 가격이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커 실적 호전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은 20만원대 돌파의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언제 재반등할까
문제는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다.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가 위축돼있기 때문이다.
또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적 대비 주가가 워낙 낮다는 점에서 그렇다.
삼성전자가 2% 이상 내리며 종합주가지수가 3.1%나 내려앉은 이날 포스코 주가는 1.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미 충분한 조정을 받았다는 신호라고 증권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IT주의 바로미터이듯 포스코는 소재주의 대표주"라며 "두 종목의 하락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거꾸로 외부 환경이 호전되면 두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은 강한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