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대한투자증권의 인수에 한껏 뜸을 들이고 있습니다. 김행장의 속내가 무엇인지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초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대한투자증권의 정밀실사가 하나은행의 버티기로 불발로 끝났습니다. 당시 하나은행의 실무진들은 정부의 요청대로 일단 실사에는 착수하자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사후손실 보전 등 전제조건이 먼저 해결되야 한다며 실사를 반대했다는 후문입니다. 김행장은 대투인수에 있어 "하나은행 이외에 대안이 없다"라는 호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실제 실사가 무산된 이후 당황한 정부는 한투와 대투의 매각이 "대안부재" 상황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우선협상자를 동원지주에서 칼라일로 바꿀수 있으며 칼라일 외에도 인수희망자가 1-2곳 더있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 7월 인수후보자로 선정된 3개업체 이외에 새로운 후보자가 있을리 없고 이경우 LG증권 인수를 확정한 우리금융 정도만이 해당될 뿐이라며 추가후보자의 존재를 일축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동원지주를 통해 하나은행을 압박하려 했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정작 하나은행은 정부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행장은 야심차게 진행중인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은행정책이 심상찮게 전개되는 상황이라 향후 지주회사 승인과 관련된 협상용 카드로 대투증권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입니다. 김행장의 개인적인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불명예퇴진 이후 김승유 행장의 입지는 누구도 넘볼수 없을만큼 공고해 졌다는 분석입니다. 내년 3월 임기만료 이후 지주회사 초대회장을 꿈꾸는 김승유 행장은 대투증권 카드를 제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