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장 등 ㈜대농의 유휴자산을 개발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섬유부문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정상화시킬 예정입니다." 국내 면방산업을 이끌었던 대농을 인수한 ㈜신영의 정춘보 사장(49)은 "부동산개발사업과 신규사업진출 두 가지 목적을 위해 대농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청주공장,서울 마포사옥,경기안산 염색공장,중국 칭다오 의류공장 등의 자산 중 불필요한 부분을 선별해 우선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12만7천3백평이나 되는 청주공장을 청주지역의 랜드마크 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장부지 가운데 7만평은 아파트 백화점 업무용빌딩 등으로 개발하고 나머지는 도로 공원 공공시설용지 등으로 기부채납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청주시 인구는 70만명이나 되지만 랜드마크 단지가 없어 도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충북 및 청주시와 긴밀히 협의해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미니신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포사옥 안산공장 등은 시장 여건을 감안해 매각 또는 리모델링을 검토키로 했다. 면방·면직 부문의 경우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만성적인 적자회사를 흑자회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비록 산업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회사가 위기를 맞긴 했지만 섬유산업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종업원 2천명 규모의 중국 칭다오 의류공장은 계속 운영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칭다오공장은 생산제품 전량을 일본에 수출해 5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 사장은 또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통해 오랜 역사를 가진 대농이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종업원들과 긴밀하게 협조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지난 84년 설립된 ㈜신영은 아파트 분양대행업 및 빌딩정보사업을 해오다 97년 분당신도시에서 오피스텔인 시그마Ⅱ를 분양하면서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수도권에서 20여건의 개발사업을 시행,7천여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