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에 연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이후 21일까지 11일 연속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지분율은 10.45%에서 13.41%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7% 넘게 하락했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소리 없이 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연초 외국인 보유 지분은 1%대에 불과했지만 매달 1∼2%씩 증가,13%를 돌파했다. 과거 수주했던 대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올들어 고수익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큰 폭의 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결과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늘어난 8천9백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3백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김호연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동안 다른 건설업체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냈던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서 저가로 수주했던 화학계열 플랜트사업 탓이었다"며 "하지만 지난 2002년 이후 화학플랜트에서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누적돼온 부실을 지난해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는 1천6백억원의 경상적자를 냈으나 올해부터는 부실을 털면서 금융 부담이 줄고 고가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의 경상이익은 각각 4백67억원,5백80억원 이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