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투표 훨씬 전부터 많은 선거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ㆍ공화 양당은 물론 시민운동가, 유권자 등은 벌써부터 많은 주에서 선거를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또는 자신들의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 각종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소송들의 내용이다. △네이더 출마자격 민주당측은 여러 개 주에서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가 각 주의 법률이 요구하는대통령 후보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출마가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리의 표를 잠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네이더가 출마하면 득표율이 미미해도 박빙의 접전 상황에서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주마다 판결도 엇갈리고 있다. 플로리다와 뉴멕시코, 아칸소, 위스콘신 주등은 네이더의 출마자격 인정한 반면 펜실베이니아와 오리건 주는 인정하지 않았고그 밖의 여러 주에서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잠정투표 2002년 개정된 연방선거법은 유권자가 투표소에 갔다가 선거인명부에 이름이 없을 경우 '잠정투표'를 한 뒤 후에 정당한 유권자로 확인되며 인정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잠정투표자가 어디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각 주마다 해석이 달라 이에 대해 주 정부를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한 유권자가 잠정투표도 지정된 투거구에서 해야 한다는 주규정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으나 주 대법원이 이를 기각했고 미주리와 콜로라도 주등도 비슷한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오하이오주에서는 한 연방판사가 잠정투표자의 투표소를 특정 지역으로제한해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내려 주 정부가 항소했으며 미시간 주에서도 자기 투표구 외의 다른 곳에서도 잠정투표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투ㆍ개표 시스템 플로리다 주에서는 2000년 대선 혼란의 주범으로 꼽힌 천공식 투표기를 폐기하고 67개 카운티 중 15개 카운티에 컴퓨터 터치스크린 투표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공화당 로버트 웩슬러 하원의원은 컴퓨터 터치스크린 투표기는 선거결과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 재검표를 할 수 있는 '종이기록'이 없어 적절치 못하다며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 주에서는 투표권 운동가들이 이번 주 전자투표기는 신뢰성이 떨어지기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사용돼서는 안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권자 등록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ㆍ공화 양당이 전국에서 유권자 등록 운동을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노동조합 등이 유권자 등록 서류 기재사항 미비를 이유로 수천명의 등록을 거부한 글렌다 후드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을 고발했다. △콜로라도주 선거인단 방식 개정 이번 대선에서 콜로라도에서는 주의 대통령 선거인단 전체를 승자가 차지하는방식을 득표율에 따라 분배하는 방식으로 고치는 내용에 대한 투표도 함께 이뤄진다. 그러나 한 유권자는 이번에 투표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승자독식방식 개정을 이번 선거부터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애미 로이터=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