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의 이상적인 체격조건은 강한 손,우람한 팔뚝,가느다란 목,큰 허벅지,그리고 평평한 가슴을 들수 있다.그런 조건을 모두 갖추면 뽀빠이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게리 플레이어) 비교적 작은 체격(1백68cm,65kg)을 지니고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게리 플레이어(69·남아공)의 말이니 믿을 만하지 않겠는가. 플레이어는 타고난 체격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평소 체력단련을 열심히 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 손만 짚은 채 푸시업을 하고,한 팔을 수평으로 쭉 편 상태에서 두 손가락 사이에 두개의 드라이버를 끼워 드는 '괴력'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아마추어들이 거리를 15야드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신문지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신문지 한 장을 한 쪽 손의 손가락으로 꾸깃꾸깃해 그것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고 손에 통증을 느낄 때까지 쥐락펴락하는 것이다. 이 동작을 양 손으로 매일 석 달간 하면 손 손목 팔의 힘이 강해져 타구거리가 15야드 늘어난다고 장담한다. 강한 손과 우람한 팔뚝은 마치 플레이어 자신을 지칭하는 듯하다. 큰 허벅지는 최경주가,평평한 가슴은 2004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을 맡았던 할 서튼이 각각 연상된다. 플레이어의 말처럼 모든 조건을 갖춘 골퍼는 드물다. 그 중 한 가지라도 부합하는 것이 있다면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어느 한 가지도 갖추지 못한 골퍼들은 그 중 한 부분에 집중해 몸을 만들어 놓으면 그 보답이 있지 않을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