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혈관 속 피가 잘 돌지 않을 때 병에 걸린다.


기업이나 국가 경영도 마찬가지다.


2001년 엄청난 인명 피해와 함께 세계 경제를 일시 스톱시킨 9·11테러.당시 한 전문가는 말했다.


"미국 정보전달 체계에 심각한 이상 증세가 있다"고.


12만5천명이나 죽게 만든 러시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미국 납세자들로부터 1백억달러까지 거둬들인 챌린저 우주왕복선의 실패,지금까지 2백3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포드 타이어의 제작 오류.이들 사건 역시 '시스템 고장'에서 비롯됐으며 오늘날 '가장 악명 높은 품질결함 사례'로 불리게 됐다.


삐걱거리는 공정,줄줄 새는 정보 라인을 지켜보며 "불량률을 줄여라"고 외치던 많은 리더들은 보다 전사적(全社的)이고 조직의 유전자를 바꿔놓을 만한 혁명적 전략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 둘씩 선언했다.


"우리는 '식스시그마'로 간다."


그러나 이 메커니즘이 고도의 품질개선 기법이라 해서 곧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어려우므로.그런 면에서 신간 '식스시그마 성공의 조건'(딕 스미스 외 지음,김창대 옮김,한경BP)이 제시하는 로드맵은 매우 효율적이다.


세계적 CEO와의 인터뷰,현지 취재를 거친 사례와 응용 가능한 툴(도구)도 풍부하게 제시돼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으로부터 시작되어 추진되는 가장 우수한 경영기법이라는 식스시그마.간추린 프로필을 보면 이렇다.


'탄생:1980년대 초반,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모토로라 공장.별명:표준편차.작업능력:에러율 1백만분의 3.4.활동영역:제조공정·마케팅·서비스 등 마당발.신조:시행착오를 없애고 처음부터 잘한다.


주요 경력:뒤퐁·IBM·다우케미컬·GE·LG 등서 20여년간 활약.'


3백28쪽,1만8천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