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3분기에도 9%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중국 성장세 둔화→세계경제 충격'의 우려는 한풀 꺾였다. 그러나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은 여전히 병존하고 있다. 때문에 긴축해법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성장 모멘텀 유지=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는 수입증가 속도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9월 수입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이 22.1%로 8월의 35.6%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1%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걱정을 덜게 됐다.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9∼10%(사회과학원 추정)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경착륙 우려가 줄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과열업종을 중심으로 고정자산투자가 둔화돼 긴축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시멘트의 경우 올들어 9월 말까지의 투자 증가율이 1분기에 비해 각각 65.5%포인트,43.4%포인트 둔화됐다. 알루미늄의 경우 1분기에는 전년동기보다 39.3% 증가했으나 1∼9월까지는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수축산업 투자는 올들어 9월 말까지 21.4% 증가해 성장세가 1분기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위축에도 불구하고 외자유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외자는 올들어 9월 말까지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한 4백87억달러를 유치했다. ◆과열 지속 우려=3분기 9.1%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충격을 극복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작년 3분기 성장률은 9.6%였다. 특히 9월 물가상승률이 5.2%로 나타나 인플레 우려가 심화됐다. 4개월 연속 5% 이상을 기록해 물가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징핑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원유 가격 상승이 중국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0.3∼0.4%의 물가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부동산의 경우 올들어 9월 말까지 13.4% 상승,가격 거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정 대변인은 "부동산 시장에 투기요소가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판매 면적은 19.3% 증가한 반면 준공면적은 9.5%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1∼9월에 늘어난 외환보유액이 1천1백12억달러에 달해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 유입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