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 3父子 2440억 체납 .. 10억이상 세금안낸 1101명 공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보근(3남),정한근씨(4남) 등 세 부자(父子)가 총 2천4백40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도 1천67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는 등 총 5백18명이 1인당 평균 42억원의 세금을 체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지난 1월말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세금을 2년 이상 체납한 개인 5백18명과 법인 5백83곳 등 총 1천1백1명(법인 포함)의 고액 체납자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에 22일 공개했다.
체납자 명단은 관보와 관할 세무서 게시판에도 게재된다.
고액 체납자 명단을 정부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금 체납이나 고액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을 통한 호화생활 등을 근절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국세청은 기대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30건,총 1천5백7억원의 세금을 안 내 체납액 1위를 기록했다.
또 아들 정보근(6백41억원),정한근씨(2백91억원)도 증여세 등을 각각 11건씩 체납하며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들 세 부자의 세금 체납액은 전체 고액 체납액(2조1천9백18억원)의 11.1%에 달한다.
체납액별로 보면 50억원 이하가 4백40명,50억∼1백억원이 48명,1백억∼5백억원 26명,5백억원 초과 4명이었다.
법인 중에서도 ㈜한보(대표 조원제)가 8백25억7백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1위를 차지했다.
또 한보철강공업(대표 홍태선)이 7백11억7천2백만원,세진골드캐스팅(대표 한상희)이 4백11억1천1백만원,우성산업개발(대표 조원규)이 3백94억5천8백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법인 체납액은 50억원 이하가 4백61개사,50억∼1백억원 84개사,1백억∼5백억원 36개사,5백억원 초과가 2개사였다.
관계자는 "탈세와 체납은 부도덕한 행위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고액 체납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며 "매년 정기적으로 명단을 공개하고 탈세자들의 은닉재산에 대한 신고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액 체납자에 대한 신고는 국세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거나,체납자의 주소지·사업장 관할 세무관서(세무서·지방국세청·국세청 본청)에 우편·팩스로 할 수 있다.
다만 무고성 신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실명으로 신고해야 하며,사실 확인을 위해 입증서류를 첨부해야 한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 문의전화 (02)397-1516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