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관련株 동반 상승 .. 해운.철강.화학 등 '차이나 훈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보름동안 10% 넘게 급락했던 중국관련주들이 22일 대거 반등세로 돌아섰다.
중국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9.1%란 높은 3분기 GDP성장률을 발표해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견실한 실적발표가 증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중 하나를 제거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지 않아 본격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관련주 반등 시동
이날 증시에서 해운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 주요 업종이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해운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표적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한진해운은 6.12% 급등했다.
나흘 만의 반등으로 주가가 2만원대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6.7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철강주도 보름 동안의 급락세가 진정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동국제강이 2.45% 올랐고,현대자동차그룹의 고로사업 진출로 타격이 예상되는 포스코도 장 막판 1천5백원(0.91%)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INI스틸도 0.42% 올랐다.
화학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호남석유화학이 지난 3일 동안의 약세를 접고 2.03% 반등했고 LG화학도 1.49% 상승했다.
또 신세계 농심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도 각각 4.47%,0.53% 올랐다.
대표적인 차이나플레이주로 불리는 대우종합기계도 나흘 만에 소폭(0.53%)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본격 상승까진 시간 걸릴 듯
전문가들은 중국이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3분기 실적을 대체로 높이 평가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확인돼 증시의 불확실성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경착륙 우려보다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더 걱정해야 될 만큼 3분기 성장이 인상적"이라며 "중국 우려감은 앞으로 1∼2개월간 잠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중국정부는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선택에 훨씬 여유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관련주들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이정호 팀장은 "중국의 긴축정책 영향이 본격 나타나는 4분기 실적이 가시화돼야 불안감 해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스코 등 중국 관련주들이 급상승한 만큼 기술적으로도 조정이 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일부 해소됐지만 수출증가율이 급락하고 자동차 생산 대수도 33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져 4분기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며 "본격 반등을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윤용철 리먼브러더스 상무는 "중국 변수가 완화됐지만 국제 원재료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반등 강도는 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