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누적 수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자원부는 22일 오후 6시 현재 통관 기준 수출액이 2천1억7천4백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995년 연간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9년만에 연간 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한국에 앞서 독일 미국 일본 홍콩 벨기에 등 11개 국가가 연간 2천억달러 이상 수출기록을 세웠지만 벨기에와 홍콩의 높은 중계무역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은 10대 수출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1964년 이후 작년까지 평균 수출증가율은 21%로 경쟁국인 대만(16%) 중국(14%) 일본(12%) 미국(9%) 등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한국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지난 64년 0.07%에서 지난해 2.6%로 뛰어올랐다. 수출 2천억달러는 멕시코를 제외한 남미 38개국 전체 수출 규모인 2천1백19억달러(2003년 기준)에 육박하는 것이며 아프리카 전체 53개국 수출액(1천7백25억달러)보다 많다. 또 2천억달러 수출은 국민 1인당 4천1백67달러어치씩 수출한 셈이다. 이는 중국의 국민 1인당 수출액(3백40달러)의 12배,러시아(9백42달러)의 4배에 해당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