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 오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 때쯤이면 배당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고배당주를 잘 고르면 한해 농사를 풍년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들고 있다가 배당금을 받든지,아니면 그 사이에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잘만하면 한 두달만에 은행이자의 배가 넘는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증시가 안개에 휩싸인 듯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는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배당투자가 돋보이게 마련이다.


박영훈 디베스트투자자문 차장은 "통상 10월말부터는 배당주에 선취매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탄다"며 "연말을 염두에 둔 배당투자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왜 배당투자인가


배당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높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고배당주라고 추천하는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보통 6% 정도다.


최근 은행 예금의 연평균 금리는 3.6% 수준에 불과하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배당투자의 우월성이 단연 돋보인다.


게다가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3년간 배당지수(KODI,배당성향 배당수익률 연간현금배당액 등을 고려해 선정한 50개 종목으로 이뤄진 지수)의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은 평균 10.4%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투자가 관심을 끄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심혜선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 6월 말 현재 상장기업들의 현금성 자금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 총 47조9천8백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26% 증가했다"면서 "기업들의 배당여력이 풍성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배당지수의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앞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빨리 살수록 좋다


배당을 받기 위해선 배당확정일 이틀 전에만 사면된다.


통상 12월26일이나 27일께다.


그러나 그 때쯤이면 고배당주의 주가는 상당 폭 오른 뒤다.


배당수익을 노린 선취매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주가가 비쌀 때 사면 배당 기준이 되는 보유 주식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미리 사서 보유주식수를 늘리는 게 배당투자의 기본전략이다.


배당투자 초보자 중에는 배당확정 후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배당주는 일반적으로 배당락 전 주가를 회복하는 속도가 빠르다.


주가가 쌀때 사서 많은 배당금을 받으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당락은 크게 걱정할 게 못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다면 배당을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실적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대우 동원 굿모닝신한 신영증권 등은 올해까지 최근 2년간 영업이익 호전을 달성했고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유망종목으로 이루넷(2004년 예상 배당수익률 9.2%) S-Oil(7.3%) 신무림제지(6.0%) LG석유화학(6.5%) LG상사(6.4%) LG건설(5.6%) KT&G(5.4%) 등을 추천했다.


종목 선정이 됐다면 그 다음 지켜봐야 할 요소는 주가 추이.주가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대로 보유한 채 연말에 배당금을 받아 애초에 기대했던 수익률을 달성하면 된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내릴 땐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배당소득에 대한 기대로 고배당주에 수요가 몰려 주가가 오를 경우 배당수익률은 낮아지기 때문에 이 때는 과감히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고 다른 고배당주로 갈아 타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증권 혹은 투신사가 자체 선정한 고배당주들로 구성된 펀드에 가입하면 종목 선정이나 매매 타이밍 등 여러가지 번잡한 과정을 펀드매니저에게 일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