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을 다니고 외국 대학의 학위까지 같이 받는 '복수학위(dual degree)' 과정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개설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내년부터는 외국 대학과 공동으로 주는 학위(joint degree)도 가능해진다. 2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3년 말 현재 복수학위 과정을 만든 4년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29개대로 모두 51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는 학부에서 프랑스 에섹(ESSEC·고등교육대학원)과,석사과정에서 미국 듀크대와 복수학위 과정을 개설해놓았고 대구대 대불대 등은 6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2년은 국내에서,나머지 2년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할 때 두 곳에서 2개의 학위를 받는 '2+2' 과정이다. 올해도 부경대가 지난 18일 호주 그리피스대와 협정을 맺은 것을 비롯 △전남대-미국 블룸필드대 △경상대-중국 산둥대,하이양대,칭다오대 △영남대-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인하대-미국 로드아일랜드대 등 7개대 △충남대-미국 일리노이 공대 등이 복수학위 과정 개설에 합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 대학에서 딴 학점을 졸업학점의 25%까지만 인정하던 것을 2001년 50%로 확대하자 복수학위 과정이 크게 늘었다"며 "학생들도 해외 학위나 경험이 취업 등에서 유리해지면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