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반품 숍'이 알뜰 쇼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반품들은 품질에 이상이 있어서라기 보다 구입 후 사이즈 색상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 취소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하지만 가격은 정상 제품보다 15∼60%까지 낮아 쇼핑객이 몰리면서 거래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일부 숍의 경우 반품 재고제품 거래량이 전체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 디앤샵은 컴퓨터 반품 중고숍,반품 이월 상품숍을 운영 중이다. 이들 반품숍에 나온 제품들은 MP3,컴퓨터,가구 등이 주류로 포장이 뜯겼지만 외장이나 성능에는 이상이 없다. 이에 따라 컴퓨터 반품숍의 경우 지난 7월 개장 후 알뜰 쇼핑객의 방문이 크게 늘어 매출이 컴퓨터관련 제품 전체 매출의 약 8%수준까지 늘었다. 이 매장은 컴퓨터 본체를 비롯한 전자 제품들을 정가보다 15%가량 저렴하게 팔고 있으며 제조 본사에서 정품처럼 AS도 해준다. 지난 8월에 시작한 d&shop의 가구 반품숍도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정가 대비 약 40∼6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숙희 마케팅팀장은 "알뜰고객들이 컴퓨터 등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제품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반품 상품에 대한 사후서비스 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션도 지난 8월 말부터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반품된 월 평균 2천대 규모의 아이리버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옥션은 반품 등 재고 상품이 전체 거래 금액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G마켓도 인터넷 쇼핑몰의 가장 골칫거리인 반품·재고상품을 새로운 프로모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키로 하고 별도 반품숍을 오픈했다. 최근 들어선 반품숍이 인기를 끌면서 홈쇼핑 등 다른 유통채널의 상품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G마켓에는 컴퓨터 전자제품 명품 잡화 도서 음반 등 12가지 카테고리 상품 중 현재 2천1백26개의 상품들이 등록돼 판매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