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정부의 품질 및 안전성 승인 없이 자체 테스트만으로도 중국 현지에 휴대폰 가전 반도체 등 전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럴 경우 국내에서 생산한 프리미엄 제품의 중국 출시를 평균 50일가량 앞당길 수 있게 돼 삼성은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중국 마케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사업장에서 윤종용 부회장과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CNCA) 왕펑칭 주임,중국 품질인증센터(CQC) 리화이린 주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주요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강제인증마크(CCC)' 규격에 대한 공인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CCC란 가전 정보통신 자동차 등 중국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인증하는 제도로,이를 취득하지 못하면 중국 수출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 체결로 앞으로 국내에 있는 자체 규격시험소에서 얻은 테스트 결과를 CQC에 보내는 방식으로 CCC 규격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자체 테스트를 거친 시제품을 중국으로 보내면 현지에서 별도 테스트를 통해 승인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의 별도 테스트 과정이 생략된 만큼 기존 60일 이상 걸리던 승인기간을 10일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복적인 승인 절차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이나 휴대폰 신제품을 적기에 중국시장에 선보일 수 없었다"며 "이번 협약으로 신제품 출시 시점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게 된 만큼 거대 시장인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지에서도 자체 규격 테스트를 공인받은 상태이며,앞으로 협상을 통해 멕시코 태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