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창업투자회사)들의 투자가 하반기들어 큰 폭으로 감소,올해 벤처투자가 작년에 이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벤처기업들은 심각한 '돈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청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7∼9월) 창업투자회사의 신규 투자금액은 1천1백84억원으로 2·4분기(4∼6월)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투사의 신규투자는 올 1·4분기(1∼3월) 1천1백24억원에서 코스닥시장이 4월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2·4분기 투자액이 1천5백76억원으로 느는 등 회생 조짐을 보였었다. 이로써 올들어 9월까지 창투사가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3천8백84억원이다. 이는 벤처붐이 절정을 이루던 1999∼2001년은 물론 2002년과 지난해 3·4분기까지 투자액 4천7백28억원 및 4천20억원 보다 적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벤처투자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작년 투자액(6천1백18억원)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4분기 벤처캐피털들이 투자한 업체수도 94개로 전 분기보다 33개 줄었다. 올 9월까지 투자된 기업수도 모두 3백61개로 2002년 9월까지 투자업체수 6백12개,2003년 4백39개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99년과 2000년 결성한 투자조합들이 올해와 내년 잇따라 해산을 기다리고 있지만 대부분 수익을 못내 투자회수를 미루고 있어 신규투자에 신경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수의 고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가 연말부터 은행·자산운용업계를 중심으로 잇따라 선을 보이며 자금난에 허덕이던 벤처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