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4월부터 경유(디젤) 승용차 판매에 나선다. 르노삼성도 내년 하반기부터 SM3 디젤승용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에도 친환경 경유 승용차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4월부터 배기가스 허용치인 유로3(유럽의 디젤엔진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아반떼XD 라비타 베르나 디젤엔진 모델을,기아차는 쎄라토 디젤 승용차를 각각 시판키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는 배기가스 기준이 한단계 강화된 유로4를 충족하는 쏘나타 디젤승용 모델도 판매키로 했다. 이에 맞서 르노삼성은 내년 하반기 중 SM3(준중형) 디젤승용차를 출시,고객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유로3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유로4를 충족하는 디젤 승용차를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오는 2006년께 유로4 디젤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경유 승용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1월1일부터 허용되는 디젤승용차 판매를 4월로 늦춘 것은 2005년 중 유로3와 유로4 디젤승용차 판매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추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디젤승용차 시판을 앞두고 경유차 환경위원회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비율을 지키기로 약속했었다. 디젤승용차는 가솔린에는 없는 입자상 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지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가솔린보다 적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후처리 장치를 달면 입자상 물질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디젤차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디젤승용차 시장 규모는 경유 가격움직임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대략 7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정부는 현재 휘발유 가격의 70% 수준인 경유 가격을 점진적으로 85%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경유값 인상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