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27
수정2006.04.02 12:29
"요즘 책 뭐 읽으세요?"
"그게 저,읽어야 하는데. 사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의한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읽지 않을 뿐이다.
책은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 다음 3가지가 좋아진다.
첫째,책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단순히 지식이 많아진다는 뜻이 아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ㄱ,ㄴ,ㄷ' 'ㅏ,ㅑ,ㅓ'의 음(音),기호(시니피앙:signifiant)를 상상할 수 없는 짧은 시간 동안에 뜻(시니피에:signifie)으로 바꾸어 가는 연산을 머리속에서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두뇌를 활용하는 훈련은 결국 머리를 좋게 해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독서는 IQ를 높여주는 것이다.
둘째,책을 읽으면 관계가 좋아진다.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누가 화제가 풍부하고 지식이 넘쳐나고 말이 아름다운 이를 싫어하겠는가? 결국 책을 읽으면서 얻은 지식과 문장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이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셋째,책을 읽으면 운이 좋아진다.
운이 좋은 사람이란 주변에 훌륭하고 멋진 사람을 많이 둔 사람이 아닐까? 앞서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성공 대로로 나가는 것이다.
독서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훌륭한 사람뿐만 아니라 역사상 위대한 이들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역사의 위인들과 대화하고 함께 하는데 어찌 운이 안 좋아질 수 있을까?
또 한번 물어본다.
"그럼 한 달에 책을 몇 권 읽으세요?" "그게 저… 바빠서…."
들리는 이야기론 예전의 미국 대통령 중 한 분은 하루에 2백50페이지를 읽고 결재했다고 한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완성한 진(秦,Chin) 시황은 하루 3백근의 목간(木簡)을 읽었다고 한다.
바쁜 와중에서도 책을 읽는 방책 세 가지를 고민해보자.
첫째는 강제로 약속하는 것이다.
필자는 2000년 5월부터 경영 관련 서적을 매주 한 권씩 읽고 기업임원들에게 서평을 써서 보내는 'CWPC 서평서비스(www.CWPC.org)'를 하고 있다.
매주 한 권의 강제성으로 이제는 2백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된 것이다.
한 달에 몇 권을 읽을지 자신과 약속하자.대신 많이 바쁠 때는 얇은 책을,휴가 때는 두꺼운 책을 선택하는 지혜도 발휘하자.
둘째,자투리 시간에 읽어야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전철을 기다리는 5분의 시간에도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책을 읽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늘 책 한 권을 손에 가지고 다니자.
셋째,잠자리에서는 책을 읽다가 잠에 들자.스탠드를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조용히 책을 보는 시간은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다.
현란한 TV 불빛으로 뇌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드는 잠보다 책을 읽다가 잘 때 훨씬 더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책만 들면 잠이 온다고? 그럼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가.
이렇게 책을 읽으면 좋아지는 3호(好)와 책을 읽을 수 있는 방책인 3책(策)을 보았다.
하지만 3호와 3책은 이 한 문장을 당하지 못한다.
"책아,나는 니를 사랑한데이!"
서진영 경영학 박사·자의누리 대표 sirh@center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