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Q를 높여라] 성공의 열쇠는 숨은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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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업적을 이루거나 당대 최고의 부를 일군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성공의 열쇠는 통찰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토마스 슈웨이크 지음,서현정 옮김,위즈덤하우스)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서 메리어트 호텔의 빌 메리어트 회장까지 유명인사 1백명에 관한 성공과 오해의 진실 27가지를 담은 책.
성공한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활용한 경력과 이미지·조직 관리의 비법을 보면 하나같이 엉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다거나 한우물을 팠다는 사람도 드물었다.
대신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택했고 거기에서 육감적인 통찰력을 발휘했다.
할리우드의 최고 매니저 조엘 고틀러와 취미를 직업으로 바꿔 퓰리처 상까지 받은 프랭코 매코트가 그랬다.
군인 출신으로 패스트푸드 대량생산 재능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발견하고 50세에 KFC를 창립한 샌더스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원저우 상인들의 비즈니스 유전자를 비추는 책 '거상'(쟈구어씨·장쥔링 지음,김태성 옮김,더난출판)에서도 그렇다.
'동양의 유대인'이라는 별명을 가능케 한 것은 이들의 통찰력이었다.
원저우 상인들은 '자생'과 '혜안'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았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을 최고의 투자로 생각했고 정확한 정세와 시장흐름을 읽어 남보다 한발 앞서 공략하는 전략을 터득했다.
그래서 '공생''확장''분투''소상''실용'의 이치에 '한 길을 어두워질 때까지 달려서는 안된다'는 '융통'의 대처능력까지 겸비할 수 있었다.
한국의 상인정신을 분석한 '개성상인'(홍하상 지음,국일미디어)에서는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는 지혜를 확인할 수 있다.
송상의 선견지명을 이어받은 근·현대의 개성상인 출신 기업인들은 IMF가 한국 경제를 덮쳤을 때도 외환 위기를 순조롭게 넘겼다.
어려울 때 빚에 흔들리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성상인들은 쓸 때 쓸 줄 아는 면모도 갖추고 있다.
태평양화학 설립자 고 서성환 회장의 유가족은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고 전재준 삼정펄프 회장은 3백억원대 공장 부지를 안양시에 시원스럽게 내놓았다.
여기에 '신뢰'와 '최초·최고'의 덕목을 중시하는 것이 개성상인 정신이다.
일본의 고졸 출신 최고경영자 이야기를 담은 '상혼'(고쓰카 다케시 지음,신현호 옮김,국일미디어)은 고객을 최대한 기쁘게 해주는 것이 곧 최고의 혜안임을 일깨워준다.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리쿠르트에 입사해 22세에 후쿠오카 영업소장,전년대비 15배 매출신장,회생불가 상태의 호텔 1년만에 흑자 전환….기록적인 실적과 성공의 이면에는 스스로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게 하는 상혼,즉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과의 관계,미래를 내다보는 능력 등 입체적인 통찰력이 지렛대로 작용했던 것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