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도 외국인이 500억원 가량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도행진은 지난 10월 초부터 이어졌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성전자 실적발표 기점으로 외국인 매도가 완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로부터 외국인 매매 동향과 특징, 전망을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먼저 최근 외국인 매매동향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외국인은 지난 10월 8일부터 오늘까지 12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도는 2주만에 무려 1조7천억원을 넘어가고 있는데요 10월 둘째주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전후해서는 하루에만 2-3천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순매도금액의 95% 정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됐었고 삼성전자의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던 지난 15일에는 3천751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국내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적발표 이후에는 매도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초반 800억원대로 줄어든 이후 600억원을 밑돌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눈여겨 볼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확연히 둔화되고 있지만 매도 범위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10월 중순 삼성전자와 포스코 두 종목에 국한되던 순매도는 규모가 줄어들면서 여타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이 8개월만에 월간 매도우위가 나올 것 같은데... 순매도 원인은 어떻게 분석됩니까? [기자] 아무래도 삼성전자 자사주매입을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선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가장 힘을 얻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을 핑계로 삼성전자 주식을 판 것이죠.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0월 둘째주에만 9%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고 실적발표 당일에는 외국인 순매도규모가 100만주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이 전체의 39%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물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러나 매도물량에 대응하는 매수규모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어 가격조정은 상당부분 이뤄지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국시장에서만 이렇게 매도규모가 많았나요? [기자] 여타 아시아 이머징마켓과 비교해볼때 한국시장에서의 순매도규모가 가장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2주간 순매도를 이어왔지만 대만시장은 10월 둘째주에는 순매수를 셋째주에는 주간으로 330억원 소폭 매도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인도 등 다른 아시아 마켓에서도 지난주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역시 소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한 상태입니다. [앵커] 오늘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지수가 지난 9월 초 이후 처음으로 장중 81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급공백이 생긴데다 1천억원대의 프로그램매물이 출회되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행히 증시전문가들은 매수차익잔고가 지난 2주 동안의 집중적인 매물출회를 통해 지난 주말 기준으로 4천억원대 중반으로 급격하게 낮아졌고 추가적으로 출회될 수 있는 물량도 1천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프로그램매물 압박은 낮아진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그러나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시작했다고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상승모멘텀 부재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외국인 매도가 지난 4월처럼 전기전자업종에서 여타 업종으로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외국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인 만큼 미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기 전까지 당분간 외국인이 완만한 매도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시장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