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死後 날짜 휘호 '화제'..전경련 창고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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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소장하고 있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휘호가 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創造 協同 繁榮(창조 협동 번영)'을 적은 이 휘호는 박 전 대통령이 10·26 사건으로 사망하기 며칠 전 여의도 전경련회관 준공을 기념해 써준 것으로 날짜가 1979년 11월16일로 돼 있다. 전경련회관 준공식에 맞춰 쓰다보니 휘호 상으로는 박 대통령이 사망한 뒤에 쓴 셈이 됐다.
전경련은 이 휘호로 전경련회관 앞의 가로 4백24cm,세로 4백24cm,두께 2백12cm의 화강암 기념석 전면을 제작했는데 고민 끝에 휘호의 글자들은 그대로 옮기되 날짜는 생전인 1979년 10월16일로 조정했다.
원래대로라면 기념석 앞면과 뒷면의 날짜가 같았겠지만 10·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한 달의 공백이 생기게 된 것이다.
박 대통령 사망 이후 날짜가 적힌 문제의 휘호는 창고에 보관되다 최근 전경련의 한 임원 방에 걸리게 됐으며,이 방을 찾는 재계인사들에게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한 마디씩 하게 하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