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영화 펀드는 2000년 6백85억원을 정점으로 2001년 3백억원,2002년 9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03년 3백90억원,올해 6백20억원(잠정)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들어 25일까지 1백10억원 규모의 코웰엔터테인먼트투자조합(5월),1백10억원의 이수엔터테인먼트2호투자조합(6월),1백억원의 센츄리온영상지식기반서비스업투자조합(9월) 등 3개의 영화 펀드가 이미 결성됐고 이달 중 1백억원 규모의 아이벤처투자조합과 내달 중 2백억원 규모의 지식과창조투자조합이 각각 출범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수엔터테인먼트2호에는 신한은행이 15억원을,지식과창조투자조합에는 경남은행이 20억원을 각각 투입하는 등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영화 펀드에 참여했다. 또 이달과 내달 중 출범할 펀드에는 영진위가 20억원씩,중소기업진흥공단이 30억원 이상씩 출자했으며 미디어플렉스(코웰엔터테인먼트),MK버발로와 온미디어(이수엔터테인먼트2호),CJ엔터테인먼트(센츄리온) 등 영화와 방송업체들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처럼 영화 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와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으로 시중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데다 한국 영화산업의 수익구조가 점차 안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진위 원천식 부장은 "지난 2000년 영진위 주도로 결성됐던 영화 펀드들이 내년에 대거 해산된다"면서 "경제 여건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영화 펀드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