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25일 동반 급락하면서 52주(최근 1년) 신저가 종목이 무더기로 속출했다. 이날 신저가 종목 수는 거래소시장 18개,코스닥시장 79개 등 모두 97개에 달했다. 하루 신저가 종목 수로 이달 들어 가장 많은 것이다. 일부 종목의 경우 실적 부진,업황 부진,정부 규제 리스크 등 개별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평균 대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의 여파로 전기전자 업종에서 신저가 종목이 대거 쏟아졌다. 거래소시장의 삼성SDI 삼성전기 금호전기 대덕전자 팬택 맥슨텔레콤 모토조이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SDI는 이날 5.16% 떨어진 10만1천원에 마감돼 10만원선 붕괴 일보직전까지 밀렸다. 작년 10월2일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기도 3분기 실적 악화와 업황 부진을 우려하는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잇달아 나오면서 3.94% 내린 2만4천4백원에 장을 마쳤다. 소형 IT업체인 모토조이는 아예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유통·서비스업종도 낙폭이 컸다. SBS의 경우 재허가를 둘러싼 정부 규제 리스크가 악재로 부각되며 7.65% 급락한 2만3천5백5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2만3천3백원까지 밀리며 거래소 상장 이후 최저가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종목의 경우 급락 양상이 더욱 심했다. 다음 지식발전소 백산OPC 인터플렉스 등 이른바 '간판종목'이 신저가 대열에 합류했다. 인터넷 업종의 대표주자인 다음은 이날 3.45% 내린 2만3천8백원에 마감,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지식발전소 KTH 등 다른 인터넷 업체의 주가도 최근 1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휴대폰 부품업체들도 휴대폰 메이커들의 실적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휴대폰 부품업종의 대장주인 유일전자는 장중 한때 7.48% 떨어진 2만3천5백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밖에 디지털도어록 부문 선두업체인 아이레보,프린터용 소모품 생산업체인 백산OPC,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프롬써어티,DVR 제조업체인 아이디스 등 업종에 상관없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고개를 떨궜다. 주용석·김진수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