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음식·숙박업소에 나간 대출을 적극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외환 조흥 한미 등 7개 시중은행의 음식·숙박업소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조1천1백억원으로 6개월 전의 8조5천5백79억원에 비해 4천4백79억원(5.2%) 감소했다. 대출잔액은 특정시점을 기준으로 시중에 나가있는 대출금 총액을 지칭하는 용어로 음식·숙박업소의 대출잔액이 감소했다는 말은 해당 기간 은행이 이들 업종에서 회수한 돈이 대출해준 돈보다 많았음을 의미한다. 은행의 총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출잔액 감소는 이례적인 일이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이 지난 3월 말 6백71억원에서 9월말 5백45억원으로 18.8% 줄었고 외환은행도 5천6백53억원에서 4천6백38억원으로 17.9%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2조2천7백81억원에서 2조6백32억원으로 9.4% 축소됐고 우리은행은 2조7천1백16억원에서 2조5천9백20억원으로 4.4% 줄었다. 7개 시중은행 중 대출잔액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1.9%,1조2천4백35억원→1조2천6백71억원) 뿐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음식·숙박업소의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 건전성 유지차원에서 신규대출을 억제하고 기존대출을 일부라도 상환받는 여신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성매매 금지 특별법 시행 이후 숙박업소들의 영업사정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어 대출관리를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