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실적호전도 '하루살이'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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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3분기 실적호전이 재료로서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호전 공시 직후 거래가 늘면서 '반짝' 올랐다가 곧바로 하락 반전하는 모습이다.
실적호전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르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멘텀 부재로 실적이 갖는 의미가 퇴색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루살이 테마 '실적호전'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아로직 주가는 0.55%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이 0.58%포인트를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지난 22일 실적호전 발표와 4분기 실적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으로 1.97% 올랐다가 곧바로 하락 반전된 것이다.
실적호전주 '1일 천하'는 코아로직 뿐이 아니다.
라이벌 업체인 엠텍비젼도 지난 18일 3분기 실적발표 후 깜짝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약세를 지속하며 25일까지 9.5% 하락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1일 전년 동기 대비 13배나 증가한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주가가 4.46% 올랐지만 다음날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이후 줄곧 약세다.
주가는 실적 발표 이전보다 8.4% 하락했다.
지난 13일 실적발표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레인콤은 이후 15일부터 25일까지 7일 동안 하락하는 쓴맛을 봤다.
코텍 STS반도체 등도 실적발표일 강세였다가 다음날 약세로 돌아섰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실적 발표를 전후로 '실적호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장기 업황에 주목하라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실적이 대표적인 시장 내 모멘텀으로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 등 외부 요인에 일희일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도 "실적보다는 외부의 거시적인 요인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초단기 테마'로 전락한 데는 IT(정보기술)경기가 바닥에서 맴돌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4분기 실적이 워낙 불투명해 3분기 실적발표 후 단기차익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실적이 호전됐다고 공시했다가 회계감사 직후 악화된 사례가 많아 실적공시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개별 실적보다는 장기 업황을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이 강하다.
대우증권 신 연구원은 "EPS(주당순이익)가 분기별로 증가하는 기업,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기업 등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이 연구원은 "현금보유가 많고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가진 고배당주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