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삼성전자 삼성SDI 등 잘 나가는 대형 IT기업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삼성그룹 계열 비IT종목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비IT주들이 실적호전 등을 재료로 매수추천종목에 잇따라 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삼성그룹의 IT주들에 대해 실적전망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5∼6월까지만 해도 액면가를 밑돌던 호텔신라는 최근 LG투자증권 대우증권 SK증권 한양증권 등으로부터 연이어 매수추천을 받았다. LG투자증권은 이달 초 "호텔신라가 일본 경기 회복이 가시화됨에 따라 면세점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천8백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호텔신라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 2000년의 호황기를 넘어서는 1백87억원에 달하고 주당 배당금도 2백50원을 웃돌아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안업체인 에스원은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것을 계기로 대우 동원 현대증권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증권사들은 신규가입자가 계속 늘면서 계약해지율이 하락하는 등 사업기반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2만2천원 수준이던 에스원 주가는 3만6천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엔 조정을 받고 있지만 대우증권은 "단기적인 부담 때문에 우량주를 매도할 순 없다"며 4만3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3분기 중 화학부문의 실적호조와 함께 그룹의 지분확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제일모직에 대해 "석유화학 업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고 패션부문도 올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적정가격을 2만1천6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의 실적호전에 따른 지분법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도 저가수주를 정리하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유망종목으로 꼽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